토마스는 민호가 카페에서 저를 꼭 닮은 귀여운 앞치마를 둘러매고 있는 것이 좋았다. 민호가 파스타 면을 잡는 손도 좋았고, 빵 반죽을 만든다며 작은 컵으로 계량을 하고 있는 것도 좋았다. 민호는 일을 하다가도 흘끔 토마스를 향해 시선을 주었고 토마스는 그때마다 활짝 웃으며 제가 지금 얼마나 기분이 좋은 지 표현하기에 바빴다. 퇴근을 하고 민호의 카페로 들어...
*강림승재...?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었지만, 승재는 사실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이 세상이 아닌 것들이 낯설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었고, 대부분이 악의가 넘쳤다. 하지만 승재는 그들이 무섭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그들이 승재만 보면 도망치기 바쁜 것도 있었지만, 승재는 어쩐지 그들이 다가와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토마스는 폭발의 여파로 깨지는 유리창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의 비명, 시끄러운 사이렌소리, 여러 건물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 그리고 민호. 이 모든 게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민호의 손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토마스를 괴롭게 했다. “민호. 어디 나가?” 토마스는 모르는 척 백팩을 메고 신발을 고쳐신는 민...
“그러니까, 지금 그게 내 잘못이라는 거야?” 파티의 초대장을 확인하던 몇 직원들의 시선이 한 커플로 쏠렸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커플싸움이라고 하듯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짧고 검은 머리를 한 남자는 죽일 듯 자신의 파트너를 노려보았다.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들에게 확실히 들리지는 않았으나 분명 심한 욕인 것 같았다. 비싼 정장을 빼입고 갈색머...
*현대AU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얼음이 녹으며 커피가 담긴 유리잔 표면에 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이렇게나 더우니 모든 이들이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에서 커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려고 했지만, 해원맥은 그러지 않았다. 이마에 맺힌 땀이 목을 타고 흘러내려 짧은 길이의 차이나카라에 닿아 모습을 감췄다. 이런 날씨에 구태여 목을 가리는 옷을 입은 것은 ...
그런 날이 있다. 아무 일도 없는데 우울하고, 머리가 무겁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날. 컵에 따르다가 바닥에 흘린 물 몇방울이 짜증나는 날. 토마스에게 그 날은 그런 날이었다. 토마스는 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모처럼 회사를 나가지 않는 휴일이었다. 집에서 이런 기분으로 이렇게 보내다가는 내일 저녁에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스티브는 나와 피터를 번갈아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을 구겼다. 힘이 잔뜩 들어간 주먹은 피터를 향했다. 저거에 제대로 맞으면 꽤 아플 텐데. 하지만 알기로 피터도 싸움을 못하지는 않았다. 몸이 제법 날래서 비실비실이니 놀려도 스티브의 주먹을 피하지 못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피터는 그걸 그대로 맞았다. 꽤 둔탁한 타격음이...
“오자마자 또 어디 가?” 겨우 들어왔나 싶었는데 스티브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벗어놓았던 가죽 자켓을 다시 입었다. 그는 내 질문에 이제는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대답했다. “버키한테 가네, 또 발작이 있다고 해서.” “....”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가지 말라고 매달릴 것 같았다. 천하의 이 토니 스타크가, 세상에 못할 것 못 가...
*(이번 편에는)스티브 안 나오는 스팁토니 *단편이지만 기력이 부족해 나눠봤습니다. 짧음주의 *모두 그 어떤 히어로도 아닌 설정입니다. "토니, 좋은 아침이에요." 제 앞에 내밀어진 붉은 꽃송이들을 바라봤다. 세상의 모든 밝음을 다 흡수한 것 같은 소년의 다른 손에는 익숙한 브랜드의 햄버거 봉지가 들려있었다. 앳된 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제법 청년의 모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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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posty.pe/8y5d5y 집으로 돌아오자 플랫은 텅 비어있었다. 피터는 늘 플래시보다 약간 더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오늘, 해리와의 일을 곱씹고 생각하느라 업무가 밀려 플래시의 퇴근이 늦어진 것을 생각하면, 플랫이 비어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플래시는 가방을 내려놓고 집 안을 둘러보았다. 피터가 자주 사용하는 앙증맞은 하트모양의...
익명님의 짐본즈 리퀘스트입니다.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미지의 것들과 조우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고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마저 항상 즐거울 수는 없는 일. 반복되는 일상, 매일 보는 똑같은 선원들. 여느 탐사선들이 그렇듯 엔터프라이즈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그 안에서 신선함과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하루 ...
현생이 방해하지 않을 때, 쓰고싶은 걸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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